외국인노동자와 함께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2024년 4월, 나란히 섬 70호 |
|
|
새롭게 생명이 피어나는 봄, 이 계절을 닮은 이들과 함께 센터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첫 클린 하이킹을 20명의 네팔 유학생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이번 클린 하이킹은 이주노동자 대신 유학생이 주역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전과 달리 환경운동, LNT(Leave No Trace) 기조를 따르고 있습니다. "가능한 적은 인원으로 산을 오르는 것이 자연에 유익하다"는 원칙에 동감하며 유학생 4명과 길잡이를 포함해 5인이 한 조가 되어, 총 5조가 각기 다른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요즘 여러 대학에서 펼쳐지고 유학생 이슈가 불거지기 전에, 이미 지역에선 여러 유학생 문제를 맞닥뜨리고 있었습니다. 인권과 노동 문제를 가지고 우리 회를 찾는 유학생들을 만나며 이들의 문제를 미리 예방할 수 없을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네팔리의 제2의 고향, 창신, 충신, 숭인동의 유학생들과 관계하다 공통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연히 한국에 온 지 2개월이 넘어가는 네팔 유학생들을 만나게 되었고 이들 모두 강서대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1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유학생 100여 명이 모두 네팔 출신이라더군요.
이들을 통해 해당 학생들을 맡고 있는 교수님과 국제교류직원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통해 강서대 선생님들이 관리가 아닌 교육을 중시한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강서대에선 네팔 학생들에게 사회봉사 활동을 경험시켜 주고 싶어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산행하며 선행을 나누는 클린하이킹이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이를 꺼내기 전에 먼저 물어야 할 것이 있었습니다. "선생님, 죄송하지만 혹시 학생들 여권이랑 외국인 등록증은 다 본인들이 가지고 있지요?" 이 대답에 따라 저희 관계도 달라질 참입니다. 요즘도 사업주들이 이주노동자들의 이탈을 두려워하며 여권과 비자를 빼앗기도 합니다. 이러한 인신매매 행위가 고스란히 학생들을 교육한다는 대학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전에 그리스도교대학교라 불리던 강서대학교에선 그러한 일은 생각지도 않고 계시더군요. 제안해 주신 대로 학생들과 함께 사회봉사 활동 경험뿐 아니라, 한국의 자연 그리고 역사적인 장소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장소를 선택했고 함께 오르게 되었습니다. |
|
|
강릉 - 제명호 - 불암산
선행과 산행, 그리고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경험뿐 아니라 학생들과 나누고 싶은 것이 더 있었습니다. 우리 회에서 3년 넘게 봉사하고 있는 베트남 학생, 황튀엔씨가 이야기하던 지점입니다. "선생님 제가 한국에 머문 지 6년이 넘었는데 한국 친구가 없어요". 친구뿐이겠습니까, 아마 선주민 이웃도 없겠지요. 이번 클린하이킹의 길잡이 자원봉사자들은 강서대 학생들의 이웃, 그리고 친구가 되길 바라셨습니다. 길잡이 가운데 창신동에 거주하는 황선우 선생님의 말씀처럼 가끔 동네에서 만나 치맥을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되고 싶었습니다. 이가 오늘은 바람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리 꿈꾸는 이들이 모였습니다.
이 모두 길잡이 선생님 덕분입니다. 네팔 마가르 공동체에서 한 조를 맡아 산행 길잡이가 되어주신 것도 학생들뿐 아니라 우리에게 큰 의미가 됩니다. 첫 클린하이킹은 자원봉사자 선생님과 유학생들, 그리고 강서대 교직원분들 덕분에 잘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이 행사가 6월까지 진행될 수 있는 것은 같은 날 이뤄지는 우리 회 활동인 미등록이주아동가정모임(Our kid 이하 OK)이 자립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원봉사자 선생님들과 참여하시는 어머니들 덕택이지요. OK 모임이 시작될 때부터 어머니들과 봉사자 선생님들과 나눈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운동의 주인은 여러분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 가운데 하나가 되고 싶을 따름입니다."
이번 모임이 활동가 없이 잘 진행되었다는 것은 그때의 바람대로 흘러가고 있는 징표 아닐까요?
다시 한번 우리 회 활동에 참여해 주시는 자원봉사자들과 후원단체, 후원자, 그리고 지지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주시는 정성과 시간, 그리고 관심 덕택에 우리 회가 활동할 수 있습니다.
클린 하이킹 : Arjun Baral, Magar Mane Pun, 김성민, 황선우, 최민규 미등록이주아동모임 : 강수빈, 고혜경, 이세라, 이은림, 이효진, 정미향, 조은, 황튀엔
|
|
|
3월 후원 명단
단체후원
공덕교회, 삭개오작은교회, 서울제일교회 루터회, 아산에이전시, 우리정공, 청암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향린교회
개인후원
- CMS
Gudgeon Dan George, 고유화, 구정희, 길재형, 김경곤, 김광래, 김귀주, 김명종, 김미미, 김민호, 김병호, 김연숙, 김영옥, 김영호, 김유석, 김은숙, 김은희, 김준환, 김현택, 김희숙, 남기창, 남혜정, 노미경, 명노현, 박경태, 박만, 박상필, 박선희, 박우동, 박정미, 백수현, 서미란, 서미애, 서은주, 서의현, 석철수, 신광일, 신기호, 신정민, 안세원, 안세일, 안은미, 오민석, 오상철, 유광주, 윤봉근, 이경하, 이명주, 이미연, 이상임, 이애란, 이에리야, 이은진, 이일항, 이정섭, 이정희, 이준호, 임창헌, 장근혁, 장영광, 장형진, 전영운, 전정희, 전창식, 전현진, 전혜향, 정영진, 정재헌, 조성근, 조성백, 차경애, 차현숙, 최광수, 최수연, 최은선, 한국염, 한상희, 한정숙, 현정선
- 통장입금
김수곤, 김영미, 이수빈, Apta Pun, Indra Bhahadur Thapa, TB Gharti Magar, Tara Pun Magar
|
|
|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는
이주민과 함께 서기 위해 1997년 9월 창립된 비영리 민간단체입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