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노동자와 함께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2024년 6월, 나란히 섬 7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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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간담회 자리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해주셔서 더욱 자리가 빛났습니다. 자주 이렇게 이웃끼리 함께 모여 웃고 떠들수 있는 시간 나누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이사장님 인사말처럼 앞으로도 우리를 찾은 손님을 귀히 대접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하게도 우리 회 활동 알림, 소식지가 하루 늦었습니다. 간담회에 앞서 벌어진 일로 정해진 시간에 뉴스레터로 여러분을 맞이하지 못했습니다.
호사다마
"좋은 일에는 방해가 많이 따른다"다고 하지요. 간담회 이후 나눌 저녁을 위해 이주 아동 모임(이하 OK) 어머니와 함께 식재료를 구입하고 모임 장소인 수수헌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했더니 해당 장소에 물이 발목까지 차오르더군요. 음식을 준비할 새 없이, 행사 전까지 OK 아버지와 수수헌 관계자들과 물을 뺏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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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다마"란 말처럼 문제는 생기기 마련이니, 좋은 일 그리고 좋은 만남을 기다리며 잘 처사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옛말에 담긴 지혜를 따라 클린하이킹 간담회를 잘 마쳤습니다.
클린하이킹 간담회로 이번 모임의 제목을 잡았지만, 우리 회 이름으로 만나는 여러 이주민과 선주민이 직접 마주하고 인사하는 자리를 바랐습니다. 여러분이 소식지로 만나오던 이주 아동 가정 당사자와 클린하이킹 유학생들, 그리고 각 모임에 참여해 주시는 봉사자 선생님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러한 귀한 만남에 우리 회 회원과 그리고 임원들 또한 빠질 순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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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로 본 클린 하이킹 20여 명이 넘게 모인 자리에서 우선, 각자 자기소개 - 이름과 사는 곳, 그리고 요즘 가장 마음에 두는 것 - 를 나눴습니다. 이후 2020년에 클린 하이킹이 시작되어 올해, 강서대 학생들을 만나게 된 과정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올해 활동을 마친 후 강서대 학생들이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인상을 남겨준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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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하이킹에 얼마나 만족하셨는가요? 1: 만족하지 않음 ~ 5: 만족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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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긍정적이던 학생들의 반응을 의례적 대답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클린하이킹에서 학생들에게 느꼈던 것처럼 예의를 갖출 줄 알던 네팔리들 응답이니 더욱 그러하게 느낄 수 있겠습니다.
설문은 오직 우리 회에서 보기위해 무기명으로 실시되었습니다. 좋거나 싫어하는 정도에 따라 1~5점을 주던 문항을 지나 마지막 물음에 다 다릅니다. 클린 하이킹을 위해 제안을 해달라던 요청에 남긴 강서대 학생들 답변을 통해 이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 그룹에서 친절한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정말 친절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한국의 자연을 탐험하고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친구들과 교수님과 함께 등산하는 동안 모두 즐겁고 재미있었습니다. 우리는 많은 새로운 역사적인 장소와 푸른 산들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한국의 문화와 전통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교수님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눈이 온 산을 오르면 얼마나 더 모험적일까요.어쨌든 우리의 하이킹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나중에는 매우 즐겼고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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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모임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네팔리 유학생들, 그리고 우리 지역 베트남 유학생 그리고 선주민들, 아니 어떠한 구분 없이 산을 좋아해서 아픈 산을 돌보겠다는 이들과 함께 오는 가을에도 클린 하이킹을 이어가자 약속했습니다. 손님을 돌려보낸 후에, 잔치 자리 마무리마저 훈훈했습니다. 마지막 정리까지 수고해주신 OK 어머니들과 자원봉사자 선생님들, 그리고 우리 회 이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행사를 환대하고 환대받던 분위기로만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감춰두었던 설문조사 항목이 있습니다. 그 질문은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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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학생들은 스케쥴을 바꾸자고 했나요? 란 질문에 아르바이트 때문일 것이라는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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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자리 첫 행사 날부터 각 조 학생의 요청을 길잡이 선생님들이 전해왔습니다. 정해진 일정과 달리 빨리 클린하이킹을 마칠 순 없는가? 하루에 6시간이 아니라, 12시간도 산에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학생들이 이러한 요청에 대한 딱히 이유를 밝히진 않았다 합니다.
행사 전에 학교와 클린 하이킹의 의의와 일정을 나누며 협의했습니다. 이를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알렸겠지요. 그래서 100여명의 학생중 선착순으로 20여명만 모집한 상태라 이들의 요청이 의아했습니다. 학교에 학생들이 왜 이런 요청을 하느냐 물었더니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을 10시간 채우면 취업 허가를 허락하겠다고 했더군요.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학교에 클린 하이킹을 꺼내기 전에 나눴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 학기를 맞이하는 학생들에게 취업보단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한국을 알려주겠다는 말을 들었고 이에 동감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이면 우리 클린하이킹이 적합할 것으로 여겼습니다. 또한 이러한 취지를 학생들과 충분히 나눴을 것으로 생각습니다.
그런데, 학교가 급작스럽게 바꾼 규칙에 따라 취업보다 중요하다던 봉사활동이 아르바이트를 위한 수단이 되었습니다. 다음 모임부터 지각을 하거나 결석, 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학생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학생들과 서울 안에 의미있는 장소들을 방문하고, 그 주변 산을 올라 우리를 돌보던 산을 보호하자는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어제 모임에서 한 선생님께서 요즘 관심 있는 일로 '돈을 버는 것'을 언급하셨습니다. 오늘, 이를 모른 채 살아갈 수 있는 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더욱이 유학생들은 자신의 나라의 네 배가 넘는 생활비와 학비를 책임져야 합니다. 그래도 공부하면서 일을 할수 있다는 약속을 믿고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이를 위해 아르바이트 자리가 시급합니다. 이러한 상황에 하루 종일 일을 할 수 있는 일요일에 치러야 할 클린 하이킹이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요?
좀 더 학생들의 욕구를 살피지 못하고 강서대와 클린 하이킹을 기획한 활동가의 잘못입니다.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있는 학생들과 산에 오를 길잡이 선생님들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비슷한 이유 때문 일까요, 다른 봉사활동에선 유학생이 담당자에게 욕을 하는 사건도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회 활동에서 이주민 당사자와 참여하는 선주민의 행복은 똑같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길잡이 선생님들과 나누며 프로그램을 빨리 끝낼 수 있도록 조정하면 어떠할까 상의했습니다.
우문현답 해당 프로그램을 위해 답사를 해야 하고, 화성에서부터 서울로 와야 하는 수고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똑같은 마음을 나눠주셨습니다. "그래도 정해진 대로 행사를 진행하자 몇 명이나 남아 참여할지 모르겠지만,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우리 마음을 전달하자"라고 목소리를 모아주셨습니다.
길잡이 선생님들을 이번 클린하이킹을 위해 모실 때, 전한 말이 있습니다. "학교와 아르바이트 사장님을 제외하고 우리가 처음 만나는 한국인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인을 만나, 한국에 대한 더 많은 좋은 기억을 남길 테지만, 우리부터 손님을 환대하는 것은 어떠할까요?". 해당 이야긴 우리의 바람입니다. 사실, 선생님들께 지난해 유학생을 범죄자 취급하며 쫓아낸 대학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유학생들의 환영받지 못하는 삶에 대해 들려드렸습니다.
우문에 현답을 주신 선생님들이 아래의 이야기를 더하시더군요. 우리가 심은 씨앗의 싹을 튀울지가 학점에 들어가지 않을 마지막 모임, 간담회에서 보이지 않을까라는 말씀입니다. 한두 명이 남는다 해도 고마운 일이 될 것이고, 이가 다음 운동을 위한 바탕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에 어제 모임이 대답이 되었을까요?
방학을 했는데도, 20여 명 가운데 11명이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혔습니다. 아쉽게도 그 가운데, 4명의 친구들은 방학을 하자 마자 서울 근교 공장에 취직하여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참여 의사를 밝히지 못한 9명의 친구들 또한 아르바이트로 한창 바쁠테지요. 그래도, 7명의 네팔리 유학생과 오는 가을에 다시 산에 오르자는 약속을 나눴습니다.
손님 대접 / hospitality
모임 후, 뒷정리를 돕겠다고 자처하는 학생들에게 한국의 손님 대접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번 자신들이 주인이 돼서 우리를 초대하겠다더군요. 학생들도 느꼈을 것입니다. 어제 그들을 제외한 그 자리에 함께한 이주민, 선주민 모두가 자신들을 환대했다는 사실 말입니다. 이를 확신할 수 있는 것은 한 길잡이 선생님이 보여준 모습 때문입니다. 한국어를 전혀 못 하는 네팔리 유학생과 영어를 못 하는 길잡이가 만난다니 공통 언어가 없는 그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지요. 학생들은 길잡이 선생님을 할아버지라 부르길 주저하지 않았고, 선생님은 학생들 대접에 소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조에서 마음을 나누는데 언어는 전혀 문제 거리가 되지 않았을 겁니다. 길잡이 선생님이 느낀 대로 여정 내내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한 길을 걸었겠지요. "선생님과 절에서 참선한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는 답변이 제 안에서도 울리더군요. 그러한 시간을 추억하며 모였던 이들의 그 때 그 분위기를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네요, 여러분도 함께 하셔서 느끼실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이주민, 선주민 서로가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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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봉사자 / 후원자
클린 하이킹
Arjun Baral, Magar Mane Pun, 김성민, 황선우, 최민규
이주 아동 모임(OK)
고혜경, 이세라, 이은림, 이효진, 박테레사, 정미향, 조은, 황튀엔
단체후원
공덕교회, 삭개오작은교회, 서울제일교회 루터회, 아산에이전시, 우리정공, 청암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향린교회
개인후원
- CMS
Gudgeon Dan George, 고유화, 구정희, 길재형, 김경곤, 김광래, 김귀주, 김명종, 김미미, 김민호, 김병호, 김연숙, 김영옥, 김영호, 김유석, 김은숙, 김은희, 김준환, 김현택, 김희숙, 남기창, 남혜정, 명노현, 박경태, 박상필, 박선희, 박우동, 박정미, 배창욱, 백수현, 서미란, 서미애, 서은주, 서의현, 석철수, 신광일, 신기호, 신정민, 안세원, 안세일, 안은미, 오민석, 오상철, 유광주, 윤봉근, 이경하, 이명주, 이미연, 이상임, 이애란, 이에리야, 이은진, 이일항, 이정섭, 이정희, 이준호, 임창헌, 장근혁, 장영광, 장형진, 전영운, 전정희, 전창식, 전현진, 전혜향, 정영진, 정재헌, 조성근, 조성백, 조은아, 차경애, 차현숙, 최광수, 최수연, 최은선, 한국염, 한상희, 한정숙, 현정선, 황지연
- 통장입금
김수곤, 김영미, 이수빈, 채수일, Apta Pun, Indra Bhahadur Thapa, TB Gharti Magar, Tara Pun Mag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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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는
이주민과 함께 서기 위해 1997년 9월 창립된 비영리 민간단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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