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노동자와 함께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2025년 3월, 나란히 섬 8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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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벚꽃이 피었다지만, 우리가 바라던 것은 봄소식만은 아니었나 봅니다. 지난 12월, 모두를 충격과 공포로 빠트린 사건에 대한 판결을 이 땅이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 가까이 또 하나의 기다림이 있습니다. 올봄, 3월 아이들의 초등학교 입학을 애태우며 꼽아보던 이주민들의 것입니다. 아이들의 재학증명서와 함께 출입국 사무소 방문 일정을 조정합니다. 미등록 체류 상태인 이들에게 그동안 출입국 사무소 방문은 강제 출국을 의미하는 공포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방문을 준비하는 열 가족 모두 소풍 가듯 해당 방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림의 끝
그 가운데, 시작을 우리 미등록 이주 아동 모임, OK의 D 가정이 끊었습니다. 대구에서 일하는 아버지까지 올라와 오랜만에 가족이 다 모였습니다. 오늘 D에게 어디 간다고 했냐고 어머니에게 물으니 대답 대신 활짝 웃어 보입니다. D에게 오늘 외출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류 접수를 마친 후 이어질 면접도 두려움은 없습니다. 구제책이 발효된 2022년, 아니 미등록 체류를 결정하기 전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 노동 비자를 가지고 한국을 찾았을 때부터 부모들은 무단횡단때문에 교통법을 어길라 신호 하나도 조심했습니다.
피어난 것들
지하철에서 내려 출입국 사무소 가는 길, 각기 다른 인종과 연령대의 이주민이 가득합니다. 대기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자 출발하기 전 마음에 걸리던 것이 떠오릅니다. 우리나라에서 출생 등록을 하지 못하여 공적 장부에 이름이 없는 D는 인터넷을 통해 방문 예약을 할 수 없습니다. 해당 사유로 사전 신청에서 예외 돼야 하는데 어떻게든 예약했어야 된다더군요. 방문 당시 구제책이 3월 31일, 종료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오늘 서류 접수를 못해 기한을 넘기면 어떡하냐는 항의에 여기서 우리 회 활동가 명의로 예약하면 만료 전 신청을 보증하겠다더군요. 해당 과정을 마치니, 아래와 같은 확인증 하나를 남겨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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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위해 이주민이 치러야 했던 벌금과 서류 준비 등 수고에 비해 이를 맞는 법무부, 출입국 사무소의 대처는 한없이 초라해 보입니다. 오늘로 짐을 내려놓을 것이라 기대하던 D 가족 마음에 비할 수 없겠지만, 저희 마음도 편치 못하였습니다. 어서 위로를 건네야 하는데 도장이 찍힌 포스트잇만 바라봅니다. 어머니가 입을 떼 "오늘을 3년 동안 기다렸는데 한 달을 더 못 기다리겠냐"라며 먼저 위로를 건넵니다. 이후로도 그 도장 하나를 받으러 몇 가정과 출입국 사무소를 동행했습니다. 그 도장이 어느 이주민 가족에겐 위안이 되었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여러 이유로 이를 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한 다른 이주민 가족을 생각하면 말입니다.
희망의 길이
D 가족과 함께한 다음 날, J의 어린이집 건강검진 차 병원을 동행했습니다. J 어머니에게 해당 해프닝을 이야기할 순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나이가 되지 않은 J는 해당 구제책을 신청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D 가족 일이 궁금했는지 J 어머니가 어제 일을 묻습니다. "잘 될겁니다, 또한 J 도 비자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유예책이 아직 발표되진 않았지만 희망을 품어봅시다"라 대답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여러 당사자의 바람과 선주민의 움직임 때문인지 3월 31일 종료하기로 했던 미등록 이주 아동 구제책이 3년 더 연장되었습니다. 이제 J 가족도 희망 대신 행복을 꿈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J 가족도 기뻐할 수 있게 되었지만, D와 J뿐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아이에게는 사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3년이란 한시적이 아닌 상시적 구제책이 준비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당사자와 여러 시민단체와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모두를 위한 행복을 위해
구제책이 연장된다는 소식이 발표된 이후, 이주 아동 가족을 대상으로 틱톡이나 페이스북 등 SNS에 광고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각 나라 언어로 해당 국가 모집책이 본인들의 사무실에서 체류 허가를 받게 해주겠다는 내용입니다. 2022년 처음 제도가 발표되었을 때도 체류비자를 받게 해주겠다며 자격요건에 해당하지 않은 이주 가정에까지 수수료를 받는 등 사기 행위가 빈번했습니다. 다시 이들이 마음뿐 아니라 금전적 피해를 보지 않도록 여러 이주민 커뮤니티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중한 벌금 때문에 지난 구제책에 참여하지 못한 이주 가정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부담이 되겠지만 3년 동안 준비해서 아이들이 이 땅에서 행복을 꿈꿀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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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봉사자 / 후원자
미등록 이주 아동 모임(OK)
고혜경, 이명희, 이은림, 이효진, 정미향, 조은
단체후원
공덕교회, 삭개오작은교회, 서울제일교회 루터회, 아산에이전시, 우리정공, 청암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향린교회
개인후원
- CMS
고유화, 구정희, 길재형, 김경곤, 김광래, 김귀주, 김명종, 김미미, 김민호, 김병호, 김연숙, 김영호, 김유석, 김은숙, 김은희, 김현택, 김희숙, 남기창, 남혜정, 명노현, 박경태, 박상필, 박선희, 박우동, 박정미, 배덕신, 배창욱, 백수현, 서미란, 서미애, 서은주, 서의현, 신광일, 신기호, 선재희, 안세원, 안세일, 안은미, 염영숙, 오민석, 오상철, 유광주, 윤봉근, 이경하, 이명주, 이미연, 이애란, 이에리야, 이일항, 이정섭, 이정희, 이준호, 임창헌, 장근혁, 장영광, 장형진, 전정희, 전혜향, 정영진, 정재헌, 조은아, 차경애, 차현숙, 최광수, 최수연, 최은선, 최현정, 한국염, 한상희, 한정숙, 현정선, 황지연
- 통장입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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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과 함께 서기 위해 1997년 9월 창립된 비영리 민간단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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